솔직히 삼성, LG와 같은 국내 제조사들이 20만원대 스마트폰을 내놓는다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하드웨어 스펙이 머릿속에서 계산이 됩니다. 특히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AP의 경우 십중팔구는 퀄컴 스냅드래곤 200번대 또는 400번대가 적용될 수밖에 없죠. 이윤 추구 행위는 기업 입장에서 당연한 해야할 책무이기 때문에 결코 비난 받을 부분은 아니죠.
하지만 샤오미가 내놓은 홍미노트5에는 중급기에 탑재되는 퀄컴 스냅드래곤 636 프로세서가 탑재되면서 기존 제조사들을 소위 '벙찌게' 만들었습니다. 거의 순익이 남기지 않는 샤오미의 노마진 전략에 다른 제조사가 마치 폭리를 취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하는데 이를 보면 '시작부터 반칙'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죠. 마치 시장 교란의 대명사인 베스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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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스펙부터 살펴보면 5.99인치 18:9 FHD+ 해상도, 퀄컴 스냅드래곤 636 프로세서, 4GB 램, 64GB 내장메모리, 후면 1200만 화소 / 전면 1300만 화소, 듀얼심 지원, 3.5mm 이어폰 단자, 4000mAh 배터리, 안드로이드 8.1 오레오가 탑재되어 있죠. 램과 내장메모리에 따라 크게 3가지 옵션이 나누어집니다.
전면 디자인은 사실 제조사마다 큰 특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니 패스할 수 있을 것 같고 후면 디자인은 듀얼 카메라 레이아웃에 아이폰스러운 꽤 들어가 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아이폰을 따라했다는 느낌은 크지 않습니다. 아마 노치형 디자인을 적용하지 않은 게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네요.
백도어 이슈가 워낙 강렬했기 때문에 이런 이유로 샤오미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분들도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이런 보안적인 부분보다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분들은 말도 안되는 20만원대 가격으로 판매 중인 홍미노트5가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 같습니다.
일단 아이폰X와 달리 외장메모리 슬롯, 3.5mm 이어폰 단자를 제공하며 국내 출시 스마트폰 모델에서는 사실상 선택권이 없었던 듀얼심(4G+4G) 슬롯을 제공해 개인폰 + 업무폰을 하나의 기기로 쓸 수 있고 만약 해외에서는 현지 유심을 구매해 데이터 로밍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디자인과 컬러 옵션이 다소 아쉽다고 생각되는데 이런 단점은 개인마다 편차가 있고 결국 가격이 깡패이기 때문에 충분히 상쇄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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